감각적인 선곡, 토요음악감상회 <전축> 🛀 시퀀스가 매주 월요일마다
감도 높은 경험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립니다.
고유한 맥락과 세심한 감각이 담긴
시퀀스만의 큐레이션을 확인하고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
|
|
‘좋아하는 음악을 더 좋은 소리로 듣고 싶다’
인쇄, 사진, 영화가 공존하는 충무로에 터를 잡은 전축은 서로 다른 장르와 시대의 음악을 좋아하는 두 친구가 다채로운 음악 취향으로 채운 공간입니다. 높은 층고와 천장 위 서까래, 70년대 빈티지 오디오와 LP들은 아늑하고 편안한 무드를 더하고 있죠.
전축은 ‘클래식은 고상한 취미’라는 인식을 깨고 내 집에서 듣는 것처럼 편하게 듣는 음악 경험을 지향합니다. 엄숙한 분위기보단 좋은 음악에 음식과 술을 곁들여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는 자유로운 공간이에요. 옛날 할아버지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축으로 이름을 지은 것도 그 이유죠. 오디오보단 전축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편안한 공간,전축에서 새로운 음악 경험을 해보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두 대표의 에너지로 풀어내는 음악 큐레이션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좋음의 계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추천하는 이유
|
|
|
[SQNC #010] 과거와 현재의 음악이 공존하는 시간 <전축> |
|
|
전축은 음악에 진심인 사람들의 공간이다. 음악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전축을 운영하는 안성호, 이교빈 대표는 서로 다른 장르와 시대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존중하고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만든다. 어쩌면 전축의 가장 큰 매력은 서로 다른 것이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과 네가 좋아하는 것의 티키타카 속에서 ‘전축’다운 큐레이션이 탄생한다.
무언가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 정말 좋아한다고 강조해서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좋음의 에너지. 두 사람에게서 느낀 좋음의 에너지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좋음의 계기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축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한다. |
|
|
오는 길에 둘러보니 익숙한 을지로 거리가 아니라 충무로 쪽이었네요. 여기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이교빈 전공이 디자인이라 충무로 근처에 있는 출력소를 많이 다녔어요. 성호도 취미가 사진이고 이 근방에 사진 인화소가 많아서 자주 오다 보니 익숙한 곳이죠. 전축을 준비하려고 공간을 알아보다가 이 공간을 알게 됐어요. 원래 인쇄 사무실로 쓰던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희는 을지로보다 충무로를 더 좋아해요. 영화를 되게 좋아해서 대한극장을 자주 다니기도 했고요. 저희가 좋아하는 인쇄, 사진, 영화가 공존하는 곳이라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전축은 언제부터 계획하고 계셨나요?
안성호 자취를 시작하고 친구들을 집에 자주 초대했어요. 친구들이 술을 사서 오면 제가 안주를 만들고 함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며 수다를 떨었죠. 그때 교빈이와 친해졌고 하우스메이트를 하게 되며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러면서 더 많은 친구를 초대하고 더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누고. 일종의 살롱처럼 된 거죠. 오는 친구마다 좋아하는 주제를 가지고 와요. 자기 일이나 덕질하는 분야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거죠. 요리도 지난번에 했던 거 또 하면 재미없으니까 요리 유튜브 보면서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집이 커지니까 오디오도 더 큰 걸 마련하게 되고, 음반도 계속 모았어요. 그러던 중에 친구들이 “우리만 즐기기엔 아깝다. 가게를 해보는 건 어때?”라는 얘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주 했어요. 그걸 계기로 교빈이와 건축하는 양푸른누리라는 친구와 셋이 동업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
|
공간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교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편안함이에요. 술집이나 카페에 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엄숙하거나 좌석이 딱딱하고 불편하면 머무르고 싶지 않잖아요. 전축에 오는 분들이 오래 있어도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공간은 내 집처럼 편안하지만, 공간에서 경험하는 음악과 술, 음식은 굉장히 좋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안성호 원래 이 공간은 일반 사무실처럼 천장이 슬레이트로 되어 있었어요. 공간을 철거할 때, 건축하는 친구가 우리 손으로 건물을 다 뜯어보며 공간을 이해해야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셋이 도끼를 들고 다 철거했었죠. 천장을 까보니까 60년 된 골조와 서까래가 그대로 있는 거예요. 이 천장을 먼지 안 떨어지게 코팅해서 살리면 좋겠더라고요. 무엇보다 이 천장을 발견한 덕에 소리에 대한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음악을 크게 틀면 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층고가 높으니까 울리지 않고 무엇보다 천장이 콘서트홀처럼 둥글게 되어 있어서 좋은 음악은 이 홀에서만 들리고 잡음은 주방 쪽으로 빠져서 잘 들리지 않아요. 이 공간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
|
빈티지 스피커를 사용하려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할 텐데, 이 분야에 깊게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안성호 초등학교 6학년 때 조수미 선생님 콘서트를 보러 갔어요. TV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경험은 정말 달랐습니다. 그때 팬이 됐고 음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페라나 교향곡도 듣게 되고, 클래식을 듣다 보니 재즈를 만나고. 음악에 빠져 들며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더 좋은 소리로 듣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어릴적 할아버지 댁이나 큰삼촌 집에 있는 전축으로 LP를 들었던 기억도 있고요. 어렸을 때는 이어폰으로만 듣다가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구매했어요. 교빈이와 함께 더 큰 집으로 이사하면서 본격적으로 퀄리티가 좋고 다양한 스피커를 시도하기 시작했죠. 스피커를 사면 하나를 오래 쓰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바꿔가면서 써보는 편입니다. 기능은 같지만, 브랜드마다 소리의 느낌이 다르거든요.
저와 달리 교빈이는 얼터너티브나 테크노, 케이팝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 분야의 좋은 음악을 많이 알아요. 저는 진지하게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가 보유한 좋은 오디오로 현대의 음악을 들으니 꽤나 새롭고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거예요. 출근길에 에어팟으로만 듣던 음악이 좋은 오디오를 만나 새로운 결을 같게 된 거죠. 전축에 있는 빈티지 오디오로 새로움을 시도하는 일이 개인적으로도 재밌고 손님들도 즐겁게 경험해 주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안성호 대표님의 메인이 클래식이라면 이교빈 대표님은 케이팝이군요.
이교빈 어렸을 때 1세대 밴드 음악을 정말 좋아했어요.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 같은 밴드 음악을 즐겨 들었죠. 꾸준히 밴드 음악을 듣다가 방송국에서 주간 케이팝 차트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서 매주 쏟아지는 케이팝을 들었어요. 뮤직비디오도 챙겨보고 음악도 자세히 듣게 되면서 케이팝을 깊게 좋아하게 됐습니다.
케이팝에서도 옛날 콘텐츠나 클래식의 요소를 차용한 음악이 많아요. 그런 걸 성호에게 얘기하면 성호는 그 부분과 연결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고 있어요. 기원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 장르인지 등의 이야기죠. 그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 재밌는 걸 나만 알기 아까운데,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토요 음악 감상회’를 만들었고 저희가 느낀 재밌는 음악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
|
|
‘토요 음악 감상회’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안성호 전축은 술과 요리를 간단하게 곁들이면서 음악을 즐기는 공간입니다. 음악도 좋아해 주시지만, 특히 음식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음식과 술을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이 기쁘면서도 아쉬웠어요. 전축의 콘텐츠 중에서 음악의 비중이 줄어드는 점을 보완하고 싶었고 ‘음악만을 위한 세션을 만들어보자’해서 ‘토요 음악 감상회’를 기획했습니다.
이교빈 전축은 저녁에서 밤까지 오픈하지만, 감상회는 토요일 낮에 열립니다. 을지로, 충무로가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 낮에 할 만한 콘텐츠는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밥 먹고 나면 커피 마시는 것 외에는 할 게 딱히 없죠. 그럴 때 전축에 오셔서 음악을 즐기실 수 있도록 토요일 점심 시간 이후(14:00~17:00)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성호 최근 빈티지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느껴요. 좋은 오디오의 소리를 들으러 파주의 ‘콩치노 콩크리트’나 ‘카메라타’에 가는 분들도 많아졌죠. 규모가 큰 공간에서 듣는 대형 빈티지 오디오와 달리, 전축의 오디오는 1970~80년대의 하이엔드 빈티지 오디오예요. 또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토요 음악 감상회에서 소개해 주시는 곡 리스트도 인상적이었어요. 클래식뿐만 아니라 케이팝이나 국악, 인디 음악도 소개해주시더라고요.
이교빈 감상회의 주제를 정할 때 최대한 시의성을 잘 반영하려고 해요. 지금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을 결합해서 소개하려는 편입니다. 베토벤의 교향곡만 듣는 게 아니라 새로운 관점으로 연주한 영상을 함께 보여 드린다든지, 클래식과 케이팝 같은 현대 음악을 결합해 소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성호가 클래식을 좋아하니까 제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어요. ‘왜 이렇게 죽은 자들의 음악을 좋아하냐. 살아 있는 자들의 음악도 들어야지.’ 이 말처럼 ‘죽은 자들의 음악과 살아 있는 자들의 음악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매번 고민해요.
안성호 해설도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쉽게 풀려고 합니다. 평소에 다른 클래식 해설 들으면서 늘 느끼는 점은 정도가 과해지면 거부감이 든다는 점이에요. 나는 즐기러 왔는데 너무 가르치는 느낌이 들면 불편해지는 거죠. 궁금해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설명을 해드리지만, 먼저 나서서 과하게 설명하거나 강요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해설의 정도를 신경 쓰는 편입니다. |
|
|
전축에서 사용하는 빈티지 오디오의 매력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신다면?
이교빈 클래식의 현악기 소리가 정말 아름답게 들려요. 현대의 스피커는 소리를 굉장히 날카롭고 선명하게 딱 잡아 들려주는데, 빈티지 오디오는 조금 뭉툭하게 들려준다고 할까요? 그 뭉툭함이 음악을 듣기 편하도록 부드럽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죠. 특히 현악기, 그 중에서도 첼로 소리에 특화되어 있어서 첼로 소리를 들을 때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성호 그런 점에서 클래식과 재즈에 굉장히 잘 어울리죠. 비트가 강한 케이팝이나 일렉트로닉을 틀어도 편안하게 듣기 좋아요. 저음의 비트가 날카롭게 들리는 게 아니라 잔음과 진동이 남아서 자극이 덜 느껴지거든요.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면 다양한 악기가 모여 화음을 만드는데 케이팝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메인이 되는 멜로디 아래에 여러 어쿠스틱이나 전자 악기들이 음을 쌓아서 하나의 음악이 되는데, 화음이나 여러 악기의 매력이 디테일하고 풍부하게 들리는 것이 장점이에요. 음악 안에 숨겨진 매력과 음악성을 발견하는데 탁월하죠. |
|
|
대표님이 생각하는 감도 높은 경험이란 무엇인가요?
안성호 ‘정신 없이 바쁠 때 문득 생각나는 경험’이 감도 높은 경험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여행을 갔을 때 기억에 깊게 남은 순간이라든지, 정말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라든지, 멋진 공간이라든지. 항상 생각하지는 않지만 너무 바쁘고 정신없을 때, ‘다시 하고 싶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경험, 계속 마음에 탁 꽂혀 있는 경험이 감도 높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교빈 최근 토요 음감회에서 선우정아의 ‘클래식’을 들려 드렸어요. 그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클래식은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이다.’ 저는 감도 높은 경험이 클래식처럼 어떤 지휘자인지, 오케스트라인지 모르더라도 감각적으로 몸의 본능이 좋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전축에 왔을 때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그냥 들었을 때 ‘아, 좋다.’ 하는 감각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하나 생각나는 경험이 있는데, 성호가 오페라 하우스나 클래식 콘서트를 많이 다니니까 색다른 경험을 주고 싶어서 ‘DMZ 피스트레인’이라는 록 페스티벌에 데려갔어요. 여러 무대 중에서 한영애 님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때 비가 엄청 왔었거든요. 비 때문에 어둡고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목소리와 밴드 연주를 듣는데 에너지가 확 와닿더라고요. 성호도 한영애 님의 무대가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다음날 한영애 님의 LP를 사 오기도 했어요.
안성호 관객들의 반응과 상관없이 나는 내 노래를 부르겠다는 그 단단한 무게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수백 년 동안 뿌리를 내려서 자리를 잡은, 흔들리지 않는 장르잖아요. 우리 음악에도 한영애 님 같은 무게감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비가 오고 야외에서 진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열악한 상황이었을 텐데 꿋꿋하게 울림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외감이 들었어요. |
|
|
전축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성호 저희가 캐치프레이즈로 쓰는 말이 있어요. ‘좋은 술과 음악으로 삶을 풍윤하게 만드는 공간’. 술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잖아요. 좋은 술에는 좋은 음악이 있어야 하고, 좋은 음악을 듣다 보면 좋은 술 한 잔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술과 음악은 하루 종일 일하면서 뻣뻣해진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듣고 술 한잔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함께 있는 사람과 더 가까워지고 응어리진 마음도 풀어주고. 전축에서의 경험으로 사람들의 삶이 조금 더 ‘풍윤’, 풍부하고 윤택해지기를 바랍니다. |
|
|
시퀀스를 함께 즐길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누구보다 빠르고 합리적으로 시퀀스를 하고 싶다면?
지금 아래 시퀀스 클럽 오픈 채팅방에 들어오세요!
특별 할인 쿠폰과 신규 상품 소식을 전달드립니다!
입장 PW : SQNC
|
|
|
(주)프렌트립
* 본 내용에 포함된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당사에 있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