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북바 <마이리틀케이브> 📚🍸 시퀀스가 매주 월요일마다
감도 높은 경험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립니다.
고유한 맥락과 세심한 감각이 담긴
시퀀스만의 큐레이션을 확인하고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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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18:00 새로운 라인업 오픈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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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술은 양파 껍질을 한 겹 벗겨내는 것처럼 스스로를 휘감고 있던 보이지 않는 막을 하나 덜어내주는 것 같아요. 무장해제를 시켜준다고 해야 할까요? 내 감정에 더 솔직해지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말도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역삼동 북바 '마이리틀케이브'를 처음 경험해 봤을 때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고?' 했던 처음의 의구심이 무너지고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술로 느슨해진 몸과 말랑해진 마음으로 글을 대하면 오히려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의 폭이 넓고 깊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히 '감성적'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술에서 그 이상의 힘이 느껴지더라고요.
바스락거리는 종이책을 넘기면서 책의 한 문장을 옮겨 써보고, 술도 한 모금 마시니 스스로에게 참 좋은 시간을 선물한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렇다고 철저히 혼자 있고 싶진 않았었거든요. 띄엄띄엄 앉아 각자의 시간에 집중하고 계시는 분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생각했던 시간보다 조금 더 머무르고 왔답니다. 오늘 밤은 술과 책으로 더 진하게 보내봐요.
💡 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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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NC #015] 모든 게 너무 빠르다고 느껴지는 당신에게 <마이리틀케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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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역 바로 앞, 존재감을 뽐내며 높게 솟은 건물 사이 유일하게 꽁꽁 숨어 있는 공간이 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 3층에 도착한 후 한 번 더 동굴 같은 입구를 파고들어야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곳, 마이리틀케이브다.‘마이리틀케이브’라는 이름답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도심 한 가운데에서 온전히 ‘혼자’가 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창가에 앉아 음악에 몰입하다 보면, 바쁘게 역을 오가는 사람들과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고층 건물이 다른 차원처럼 느껴진다.
공간의 슬로건은 ‘오롯한 나만의 시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곧 진정한 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정했다. 그래서일까. 마주 볼 수 있는 자리는 거의 없고, 테이블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가치를 두는 김다솜 대표가 말하는 ‘나만의 시간’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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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케이브’라는 이름이 인상 깊어요. 어떤 공간인가요?
술과 책을 함께 즐기며 도심 속에서 주체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에요. 힘들 때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사람들이 바쁜 일상 중에도 쉽게 찾아와 파고들 수 있는 ‘나만의 동굴’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이름도 ‘마이리틀케이브’라고 지었어요. 기본적으로 혼자의 시간을 존중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와 대화하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주기적으로 독서 모임이나 소셜살롱도 진행하고 있거든요.
책과 술을 함께 하는 공간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예전부터 책과 술을 좋아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쭉 있었는데, ‘책 바’ 사장님이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보고 영감을 얻었어요. 책 바를 시작으로 책과 술이 결합된 공간을 방문해 보면서, 이런 공간이 강북 말고 강남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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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낯설면서도 특별한데요. 역삼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그 당시 다니던 회사가 역삼에 있었는데, 어느 날 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에 ‘임대’라고 적혀있는 걸 봤어요. 제가 워낙 즉흥적인 편이고 행동파라서, 일주일 만에 바로 계약했죠.
저와 같은 직장인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테헤란로가 강남 직장인을 상징하는 길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곳에 도피처 같은 동굴이 있다면 이색적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오후의 땡땡이’ 같은 프로그램도 기획할 수 있었죠. ‘오후의 땡땡이'는 요즘 학생들도 쓰는 표현일지 모르지만, 말 그대로 ‘땡땡이'입니다. 반차를 쓰면 생각보다 갈 곳 없는 날이 많더라고요. 평일 낮, 짧지만 직장인들이 혼자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이리틀케이브의 시간을 내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찾아주시는데 대부분 30~40대 직장인이에요.
왜 직장인이 타겟이었나요?
저도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직장인이 원하는 공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회사에서의 나’ 말고 ‘진짜 나’를 찾는 시간을 전하고 싶었어요.
자기소개를 할 기회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대부분 나이, 회사를 먼저 말해요.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자기소개를 힘들어하는 분도 많죠. 어느 순간 ‘내 자아를 회사와 동일시 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회사가 ‘나’는 아니거든요. 어쩌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나가기 바빠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이리틀케이브라는 공간에서만큼은 잠시라도 오늘 나는 어떤 감정으로 살았는지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등 오롯이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와 같은 동지를 주 고객층으로 잡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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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케이브의 기획 비하인드가 있다면?
가구 대부분이 새것이 아니라는 것? 한 달 동안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제 취향에 맞춰 하나하나 모은 가구들이에요. 한국 사람들은 되게 트렌디하고, ‘핫플레이스’를 부지런하게 좇잖아요. 저는 그런 변화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트렌드와 무관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언제 와도 편안하고, 자극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심심한 공간. 힘을 많이 뺀, 오래된 향이 나는 공간으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빈티지 가구로 공간을 채웠습니다. 제가 워낙 새것보다는 사람의 손때가 묻은 느낌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마이리틀케이브를 찾는 분들이 ‘집 같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해주세요. 그런데, 사실 이 공간이 집이었어요! 방도 있고, 신발장도 있어요. 그래서 더 ‘동굴’ 같은 느낌이 사는 것 같아요.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 굉장히 다양해요. 책은 어떤 기준으로 꾸리셨나요?
아버지가 책을 좋아하셔서 늘 집에 책이 가득했어요. 저와 동생도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읽었고요. 쌓여 있는 책이 많으니 몇 년에 한 번씩 책장을 정리하며 안 읽는 책을 중고 서점에 판매하는데요. 그중에서 10년 이상 집에 머무른 책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브런치 작가로 책을 큐레이션 해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추천을 받은 책도 꽂혀 있습니다. 계속 새로운 책을 사다 놓는데 개인적으로 요새는 ‘사랑’ 코너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남녀노소에게 사랑이란 질리지 않는 주제잖아요? 아직은 몇 권 안되지만 제가 먼저 읽고 괜찮다 싶은 사랑 책들을 계속 채워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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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독서권을 기획하며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우선 술을 두 잔 드립니다. 술 한 잔 두 잔이 무슨 차이냐 싶지만, 저는 술 한 잔은 왠지 아쉽더라고요. 생각보다 술을 마시며 책을 보면 집중이 잘 돼요. 취기에 읽는 문장이 더 잘 와닿으면서 텍스트에 빠져들고 말죠.
그리고 ‘비망노트’를 제공합니다. ‘갖출 비(備)’에 ‘잊을 망(忘)’. 잊지 않기 위한 준비를 하는 노트예요. ‘책을 깨끗하게 읽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생각 때문인지 독서하며 연필로 밑줄을 긋거나 책에 무언가를 적는 분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기록 없이 읽기만 하면 순간의 감정이 많이 휘발되거든요. 취기를 빌려 찰나의 생각도 남기고, 마음에 드는 문장도 적으면서 ‘온전한 나의 시간’을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획했어요.
마이리틀케이브를 매력적으로 즐기려면?
읽고 있는 책을 가져오셔도 좋지만, 바에 입장하는 순간의 기분에 맞게 책을 골라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자리를 이리저리 옮기며 여러 곳에 앉아 보면 좋을 거예요. 창 밖, 책장, 벽 등 뷰가 달라지면 감정도 새롭게 칠해지거든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맞는 진(gin)을 찾아 보는 것도 추천해요. 마이리틀케이브의 메인 음료가 진이고, 15종을 구비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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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 님이 추천하는 '진'도 궁금한데요.
‘말피로사’라는 진을 좋아해요. 자몽을 넣어 만든 이탈리아 진인데요. 진 자체가 생소한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한 번은 진을 싫어하는 분에게 권했더니 ‘진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호불호가 없고 다들 좋아할 수 있는 술이에요. 시퀀스로 오시는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마이리틀케이브를 추천하는 이유 3가지를 말해주세요.
첫 번째는 접근성이 좋다. 특히 테헤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별다른 결심을 하지 않고도 쉽게 찾아오실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책이 알차게 큐레이션 되어 있어서 분명 여러분 마음에 드는 책이 한 권쯤 있을 거라는 것. 세 번째는, 다른 바(bar)보다 술을 진하게 타요! 제가 진한 술을 좋아해서, 어떤 공간은 술이 밍밍하게 느껴지는 경험이 아쉬웠거든요. 다른 곳은 보통 1온즈를 넣는데 저희는 1.5배를 넣어요. 책도, 공간도, 경험도 진하게 느끼고 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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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케이브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나요?
‘오로지 나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내가 요새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천천히 돌아보며 감정을 다독일 수 있도록요. 저는 ‘혼자서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들 때 잘 쉬었다는 기분이 들어요. 아침 10시에 한적한 덕수궁을 한 바퀴 돌고, 그 앞 자그마한 카페에서 책을 읽고, 돌담길 들렸다가 시립 미술관 구경하는 시간이 제게는 ‘오롯한 쉼’ 중 하나예요. 마이리틀케이브에서도 대화보다는 ‘나’에 집중할 것을 지향하고 있어요. 일부러 대화하기에 부적합한 공간으로 설계했죠. 좌석이 대부분 1인석이고 최대 3인석인데, 서로를 바라보는 구조가 거의 없어요. 창이나 벽, 책장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죠.
다솜 님이 생각하는 감도 높은 경험은?
‘빠져드는 경험’이요. 공간과 경험 안에 내가 완전히 몰입할 수 있어야 하죠. 거창한 게 아니라, 푹 빠져들어서 이 공간에서 보낸 시간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감도 높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이리틀케이브를 구성할 때,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이 들 수 있게 신경썼고요.
마이리틀케이브에는 1시간만 이용하는 분들도 있고, 오픈부터 마감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떠나는 분도 계세요. 머문 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갈 때 미소를 머금고 떠난다면, 그게 곧 감도 높은 경험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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