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예술+미식 <아라리오뮤지엄> 🏛️ 시퀀스가 매주 월요일마다
감도 높은 경험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립니다.
고유한 맥락과 세심한 감각이 담긴
시퀀스만의 큐레이션을 확인하고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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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에 세워져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김수근 건축가의 공간건축사무소 '공간 사옥'을 그대로 살려 재탄생했습니다. 진회색 벽돌을 쌓아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건물은 1977년에 완성됐고, 미로 같은 동선이 인상적입니다. 미술관은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부터 아직 국내에 생소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떠오르는 작가들의 작업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수집가의 취향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가득한 아라리오뮤지엄은 코헤이 나와,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키스 헤링, 백남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유명해지기 전에 찾아낸 작품입니다. 작품의 형태나 주제 또한 도발적인데요. 그로테스크한 작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이곳에서는 정해진 동선을 잠시 벗어나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알면 아라리오에서의 관람이 보다 풍성해질 거예요. 전시를 감상한 뒤에는 입장하며 받은 커피 쿠폰을 프릳츠 원서점에서 교환하세요. 커피를 마시며 전시를 되새겨보는 상상의 시간이 당신의 휴식을 완성합니다.
💡 추천하는 이유
- 천재 건축가 사옥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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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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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부터 미식까지, 복합문화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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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NC #046] 문화재로 등록된 미술관 in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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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 전시와 달리 컬렉션을 보는 시간은 한 수집가의 취향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컬렉션이기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다양성. 천재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한국, 유럽, 미국, 아시아의 저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미로 같은 길을 거닐다(어쩌면 헤매며)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발견할 때면 보물을 찾아낸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안국역에서 인사동을 등지고 창덕궁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보자. 그곳에 건물부터 문화재라 곳곳에 이야기를 품은 미술관이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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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의 공간이 독특한데요. 어떤 공간인가요?
아라리오의 미술관은 서울과 제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창덕궁과 현대그룹 사옥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인데요. 2014년 9월에 세워져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공간이 독특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건물은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1971년에 착공해 1977년에 완성한 공간건축사무소 ‘공간’의 사옥이었습니다. 건축사무소, 월간지 <공간>의 편집실, 소극장, 화랑 등이 입주했었죠. 그래서 ‘공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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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같은 동선이 인상적입니다.
김수근의 대표적인 건축 스타일인 ‘미로 건축’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가 미로를 추구한 이유는 여러 설이 있는데 북촌 골목길을 구현했다는 주장이 가장 유력해요. 전돌로 쌓아 완성한 외관은 진회색에 가까운데, 1971년도 당시 이 동네가 모두 기와집이어서 기와의 검은색에 튀지 않고 어우러지도록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꽃이나 예쁘고 화사한 그림은 거의 없어요. 손에 꼽을 정도죠. 오히려 ‘음의 성향’이 강한 작품이 많아요. 죽음을 표현했거나, 섬뜩하고 징그러운 요소를 강조한 작품 등 그로테스크한 매력이 있죠. 온전히 수집가의 취향이 묻어난 결과입니다. 좁고 미로 같은 길을 걸어가면 이 다음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져요. 거대한 앤디 워홀이 우리를 내려다 볼 때는 묘한 기분이 돌다가 5층에 오르면 신문지로 작가 자신을 그대로 구현한 작품이 좁은 방에 서있어요. 어떤 두려움으로 마음이 콩닥대기도 합니다. 이 방은 과거 공간 사옥을 관리하던 분이 머물던 방이에요. 이런 공간성과 공간에 적합한 컬렉션이 어우러져 아라리오뮤지엄만의 무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백남준 작가의 방은 상대적으로 ‘양의 공간’입니다.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 비교적 밝죠. 공간 사옥일 적에 리셉션 데스크가 있었던 로비 자리였어요. 이곳에 어떤 작가를 소개하는 게 좋을까 고심하다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백남준을 선정했습니다. 1932년생인 백 작가는 김수근 건축가와 중학교 동문입니다. 두 분 모두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고 자주 교류했다고 하죠. 키스 헤링의 영상이 재생되는 방이 있는데 이곳이 백남준 선생님이 머물던 게스트룸이었어요.
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알고 미술관을 둘러본다면 보다 풍성한 관람이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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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라는 이름을 선택한 배경도 궁금합니다.
‘아라리오’는 창립자 김창일 회장님이 직접 붙인 이름으로 아리랑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회장님께서 군대 보초를 서다가 문득 아리랑 노래를 읊조리셨다고 해요. 회장님은 그 당시에도 ‘창업을 한다면 세계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크셔서 세 가지 기준을 세워서 ‘아라리오’를 선택하셨습니다. 첫 번째, 한국적인 이름이다. 두 번째, 받침이 없어서 외국인도 발음하기 쉽다. 세 번째는 영문 표기 시 A로 시작하기 때문에 아트 페어에서 우리를 앞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었죠. 아라리오뮤지엄은 한국 작가를 세계로 진출시키고, 전세계의 역량 있는 작가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미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찰떡 같은 표현이죠.
아라리오의 시작은 1989년 천안에서였습니다. 한국인 미술품을 중심으로 수집, 전시하다가 해외 유명 작가를 대거 소개하기 시작하며 대중에게 알려졌죠. 대표적으로 ‘키스 헤링 개인전’, ‘데미안 허스트 전’을 들 수 있는데 두 작가 모두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초기였죠. 그 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을 오픈하고, 2002년과 2006년에 각각 베이징과 뉴욕에 갤러리를 오픈(뉴욕 갤러리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중단, 베이징 갤러리는 이후 상하이로 이전)했습니다. 갤러리는 좋은 작가의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며 예술가로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아라리오갤러리는 국내 최초로 전속 작가 제도를 확립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미술관인 아라리오뮤지엄 서울과 제주는 모두 2014년에 오픈했죠. 미술관은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와 책을 기획하는 비영리 활동을 합니다. 현재 저희는 영리적 갤러리 세 곳과 비영리 미술관(서울 1곳, 제주 3곳)이 공존하는 시스템이에요. 이 또한 해외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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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은 어떤 관점으로 컬렉션을 수집, 전시하고 있나요?
전체 4,000~5,000점 정도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미로 같고, 담이 여러 개로 쪼개져 있어서 동선이 복잡해 작품 선택에 한계가 있어요.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내가 어디쯤 와있는지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죠. 그래서 각 방의 콘셉트를 잡기보다 공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키스 헤링, 코헤이 나와, 백남준 같은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을 때 찾아낸 작품입니다. 아라리오는 유명 작가의 작품을 사오는 방향을 지양합니다. 한국, 유럽, 미국, 아시아 작가의 작품이 많은데 특히 동남아시아나 인도, 서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어요. 제주는 층고가 10m 정도 되는 공간이에요. 서울보다 훨씬 커서 대형 작품을 많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시 중인 작품 수는 서울 약 130점, 제주는 300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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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 제주도 소개해주세요.
2014년 10월에 오픈해 서울처럼 10년차를 맞은 미술관입니다. 제주는 도보 10분 거리의 3개 공간(탑동시네마, 동문모텔1, 동문모텔2)으로 나뉘어 있어요. 오래 전 바다였던 지역을 간척 사업으로 만들어진 동네인데 완전히 폐허가 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폐건물을 인수하고 미술관으로 발전시켜 거리를 살리고 싶었어요. 저희 회장님 사업 철학이 ‘좋은 것을 싸게 사오자’인데요. “내가 싸게 사야 소비자에게 싸게 드릴 수 있다”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탑동시네마를 재생해 미술관을 완성하고 주위에 레스토랑, 카페, 티룸, 프라이탁, 디앤디파트먼트 등이 들어와 거리가 되살아나고 제주 내에서 주목도 많이 받았습니다.
동문모텔1,2는 동문시장 근처 여관 두 채를 벽지까지 그대로 살려서 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아라리오 컬렉션을, 다른 한쪽은 구본주 작가의 유작이 채워져 있어요. 제주는 서울에 비해 중국 작가의 컬렉션을 포함해 대형 작품이 많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원로 작가나 작고한 작가의 기획전을 크게 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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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공간 중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서울 공간은 건물 두 채가 이어진 구조인데요. 두 건물을 연결하는 브리지가 있어요. 이 난간이 법적인 높이보다 낮아서 한 층을 더 올려야 했습니다. 실무진은 같은 나무를 구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자는 의견이었는데 회장님 생각은 달랐어요. 무조건 다르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야 아랫 부분이 원형이고 위는 다른 거라는 걸 알 거라고 말이죠. 그래서 색이 연한 나무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이 복원 전문가들이 실제로 활용하는 기법 중 하나더라고요. 유화를 복원할 때 물감을 쓰는 게 아니라 아크릴 등 다른 재료로 복원합니다. 누구나 복원한 부분이라는 걸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회장님께서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으셨지만 본능적으로 알고 계셨던 건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볼게요. 디렉터님은 휴일에 어떻게 휴식하시나요?
지금은 일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고 있어서 쉬는 날이 거의 없는데요. 저는 전시를 보는 시간이 정말 좋아요. 여행 다니듯이 빡빡하게 하루 코스를 짜서 다닙니다. 초반에는 남편도 재밌게 따라왔지만 조금 버거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로 혼자 다니며 미술을 감상합니다. 특히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은 이태원, 한남동 쪽을 많이 가요. 저희 미술관이 있는 삼청동 인근은 당연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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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무엇이 우리에게 감도 높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처음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독특하고 남들이 잘 하지 않았던 경험을 만나면 잘 잊기 힘들죠. ‘폴라 쿠퍼 갤러리’라는 뉴욕 소호에 최초로 생긴 미술관이 있어요. 굉장히 큰 전시장이었는데 저 멀리 작은 작품 하나만 진열해놨는데 충격적이었습니다. 80평 정도 되는 듯 했고 층고도 높았는데 말이에요. 누군가에게는 낭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미술을 꼭 빡빡하게, 많이 봐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안될 것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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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의 전시를 잘 즐기기 위한 요령이 있다면
시간을 많이 갖고 와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전시 작품이 많은데다 공간이 미로 같고 입출구를 알기 어렵게 동선이 설계돼있어요. 이런 곳에서는 길을 잃어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입니다. 전시를 타이트하게 보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할 수 있으니 여유롭게 2~3시간 정도 머문다고 생각해주세요. 아라리오에서의 전시 경험이 훨씬 풍요로워 질겁니다. 전시 관람 후 카페에서 커피나 차를 한 잔 드시고, 진회색 담장과 석탑도 바라보고,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좋은 식사를 하고 가져도 좋아요. 이 모든 경험이 아라리오뮤지엄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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