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서 느끼는 계절의 향 <월하보이> 🍵 시퀀스가 매주 월요일마다
감도 높은 경험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립니다.
고유한 맥락과 세심한 감각이 담긴
시퀀스만의 큐레이션을 확인하고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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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보이는 계절과 절기에 맞춰 다회를 진행하는 북촌의 고즈넉한 티 플레이스입니다. 차를 접한 적 없는 분에게는 나에게 맞는 차를 찾는 여행의 안내자로, 차를 좋아하고 익숙한 분에게는 집에서도 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좋은 차와 도구를 추천하는 동반자로 함께 합니다. 오감을 열어 천천히 차를 마시는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따스한 쉼과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찾아보세요.
💡 추천하는 이유
- 2시간에 걸쳐 다섯 종류의 차를 오감으로 느끼도록 안내합니다.
- 계절과 절기에 따라 구성을 달리하여 제철에 더 좋은 차를 큐레이션 합니다.
- 차 문화가 낯선 분과 익숙한 분들이 각자의 감정을 충분히 나눌 수 있게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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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NC #005] 북촌에서 느끼는 계절의 향 <월하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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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현대적으로 변화했다고 해도 인사동은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전통적인 거리다. 그런데 몇 년 새 인사동에 차와 다기 매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티 클래스와 티 테이스팅 열풍의 단면이다. 일정 수준의 전문성을 갖춰야 '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커피에 비해 차는 향유하는 것만으로 트렌드를 추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 너도나도 차의 세계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인사동을 지나 북촌으로 향하는 길에 '월하보이'를 발견했다. 주은재 대표는 차와 관련한 추억을 물을 때마다 눈에서 생기가 돌았다. 어릴 적부터 차와 친했고, 차를 사랑하니 팽주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그에게서 북촌의 결이 느껴졌다. 차의 세계, 특히 보이차의 세계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이번 주말 북촌으로 나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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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향 중 ‘차(茶)’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처럼 저는 하루라도 차를 안 마시면 생활이 안 되는 사람이었어요. 손발도 차고, 감기도 잘 걸리고, 어릴 적부터 몸이 굉장히 약했어요. 그랬던 제게 ‘차’는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은 아니지만 상당한 도움을 주는 존재였죠. 체한 날은 무조건 보이차를 마시고, 열이 많은 날은 백차, 스트레스가 차올랐을 때는 우롱차를 마셔서 속을 뚫었어요. 실은 부모님께서 차를 좋아하고 다루는 분들이어서 감사하게도 차를 생활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었죠. 자연스럽게 차가 내 몸의 일부 같고, 계절과 내 컨디션에 맞춰 차를 꺼내마시는 시간이 정말 재밌었어요.
부모님의 취향이 대물림 된 듯하기도 한데요. 어떤 경험이 월하보이를 열게 만들었나요? 부모님이 서울 최초의 한옥박물관을 운영하셨고, 박물관 안에 ‘만화루’라는 다실이 있었어요. 여기서 6대 다류를 다루고 다회를 진행하셨죠. 동네 표구사 사장님, 골동품점 사장님, 동네 분들이 오시면 가족들이 차를 내려 드리는 게 일상이었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차를 나누는 행위와 시간 자체가 제게는 행복이었어요.
차를 나눈 가장 오래된 기억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스님들이 오셔서 차담을 나눌 때 봤던 동경호와 송빙호라는 보이차였어요. 당시도 비싼 차였고 요즘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치가 치솟은 차죠. 어릴 적이지만 그런 차들의 겉 표지나 향, 맛, 찻잎의 모습을 기억해요. 집에 좋은 차가 많았지만 어디까지나 부모님 소장품이지 제 것은 아니잖아요. 용돈을 모아 내 돈 주고 산 차가 더 정이 갔어요. 가장 처음 산 차는 보이차 생차였어요. 2010년께 구매했는데 9만원 정도 했죠. 틈틈이 모은 돈으로 샀고, 보이차를 구매하면 하나씩 묵혀보기도 했죠.
비싸고 안 비싼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직접 차를 사서 탐미하는 경험이 좋았어요. 어릴 때부터 좋은 차를 많이 마실 수 있는 가정에서 살았고, 차를 사랑하는 마음이 줄지 않으니 ‘월하보이’를 열 수밖에 없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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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보이는 어떤 공간인가요? 기본적으로는 차와 차 도구를 판매하는 곳이지만, 제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은 공간이에요. 카페 형태의 공간은 아닙니다. 다회를 진행하는 이유는 세상에 정말 다양한 차가 존재함을 알고, 차 문화를 사랑할 수 있는 경험을 드리기 위해서예요. 저도 아직 못 마셔본 차가 있고, 접하기 힘든 좋은 차를 제가 직접 구해서 함께 마시는 시간이기도 하죠. 다회를 통해 차를 사랑하게 된 분들이 언제까지고 월하보이로 오실 수 없으니 차와 다기를 판매해서 내가 좋아하는 차 문화를 집에서도 느낄 수 있게 돕고 있어요.
다양한 다회가 열리는데요. 절기에 맞춰 꾸준히 다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철 음식을 먹는 것처럼 제철에 맞는 차가 따로 있어요. 세상에는 너무 많은 차가 존재해요. 우롱차도 300종이 넘고 보이차는 말할 것도 없죠. 계절과 절기에 따라 마시면 좋은 차를 선별해 큐레이션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차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요. 절기마다 다른 차를 드리고, 출장 나가서 새롭게 확보한 좋은 차를 이벤트처럼 나누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여러 번 반복해서 다회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고, 지방에서 북촌까지 올라오시기도 해요. 시퀀스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진행할 예정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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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보이에 흐르는 음악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셨나요? 앰비언트 사운드를 가장 많이 틀어놓는데 대부분 제가 행동하는 속도와 템포가 맞는 음악입니다. 깨지기 쉬운 다구가 많은 공간이라 빠르게 움직이면 안 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음악이 저를 더 차분하게 만들어 줘요. 분주하고 조급해지려 하면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처럼요. 저녁은 재즈를 틀어 놓기도 하는데 이때는 분위기가 또 달라지니 저녁에 월하보이를 들러보시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절기다회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먼저 기다림의 시간을 드리고 싶어요. 어떤 분에게 기다림은 쉼일 수 있고, 에너지를 얻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차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제 마음이 잘 전달 됐으면 좋겠어요. ‘차를 안다’는 건 ‘나를 안다’는 말로 이어져요.
저희는 모든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 몇 가지 사전 질문을 보내드리는데요. 식사는 하고 오시는지, 식습관이 규칙적인지, 잠 들고 깨는 시간은 언제인지, 손발이 찬 편인지 아닌지 같은 질문이죠. 다회에 참석하기 전에 내 성향과 성격을 복기할 수 있고, 차를 마시면서 나에게 맞는 처방을 얻어갈 수 있어요. 체온이 1도만 올라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따뜻한 물을 마시는 거예요. 그런데 물은 따뜻하게 연속으로 마시기 힘들지만 차는 가능해요. 내 속을 편하게 만드는 차, 나를 각성시키는 차를 알고 필요할 때 꺼내 마실 줄 안다면 나를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겠죠.
그러기 위해서 마음 잡고 배우는 경험도 괜찮겠지만 저는 다회에 참여해 차와 교감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려요. 마른 찻잎을 만지고, 씹어 먹어보고, 향을 맡고, 색 변화를 느끼는 모든 과정을 감각을 열고 함께하면 나와 평생 함께할 차를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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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보이를 북촌에 오픈한 이유가 있을까요?
10년 정도 해외에 나가있던 시간을 빼면 사대문 안에서 나고 자랐어요. 익선동 한옥에 오래 살았고, 동네 초등학교를 나와서 친구들도 다 이 동네에 살았어요. 동네 어르신, 사장님들도 다 알 정도니까 북촌 일대는 정말 내 집 같은 동네예요. 좋고, 편하고, 따뜻하고, 바쁘지 않은 곳. 동네마다 느낄 수 있는 감성이 다른데 북촌은 참으로 고즈넉하죠. 낮에는 분주하다가도 오후 4~5시쯤 되면 조용해져요. 누구에게나 살고 싶은 동네가 있는데 저는 북촌이었던 것 뿐이에요.
월하보이의 시퀀스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절기에 맞춰 다회를 진행할 거고, 모든 다회에서 5종의 차를 맛보게 될 거예요. 사람 손을 가장 덜 탄 백차부터 목화 솜 이불에 안겨 있는 느낌을 주는 홍차 등 다양한 잎차를 제공하고, 당연히 봄·여름과 가을·겨울에 맞게 구성은 달라집니다.
시퀀스를 예약하는 분들은 차의 매력이 궁금하고, 내가 궁금한 취향 하나를 위해 시간을 내서 오시는 분들일 거라고 생각해요. 월하보이에서 같은 취향을 공유하지만 경험의 층위가 다른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함께 차를 마시며 감각과 감정을 나누기도 하는데 내성적이라 불리하고, 외향적이라 유리한 시간은 절대 아니에요. 2시간 동안 내가 느낀 차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고, 활발한 성향의 분들도 차를 마시며 쉼을 느끼기 때문에 차분해져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시간으로 완성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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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재 님이 생각하는 감도 높은 경험이란? 오감을 열고 감각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경험이라고 단언할 수 있어요. 우리는 모두 코로나를 겪으며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환경에서 눈과 귀에 의존하며 생활해왔어요. 내가 눈으로, 귀로, 코로, 입으로, 손으로 직접 맞이하는 경험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죠. 저는 차만큼 식물도 좋아하는데, 예쁜 꽃을 눈으로 보기도 하지만 손으로 톡 건드려보고 향도 맡아요. 찻잎은 대개 말라 있어서 푸른 식물을 보면 얼마나 아름답고 싱그러운지 몰라요.
차를 마시면서도 물 끓는 소리와 잔에 차가 또르르 내려 앉는 소리를 듣고, 눈으로 찻잎이 말랐다가 열리는 과정을 목격하고, 향을 맡으며 어떤 맛이 날지 트레일러처럼 상상해볼 수 있으면 같은 차를 마셔도 더 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죠. 시시각각 변하는 차의 맛을 구분하려면 찻잔에 입을 70번 정도는 대봐야 해요. 다 마시면 찻잎을 꺼내 확인해보고 모양과 질감을 느껴보는 것 모두가 소중하고 가치있는 경험입니다.
월하보이를 매력적으로 즐기는 방법
향이 강한 향수나 핸드크림을 바르지 말고, 식사는 간단히라도 꼭 하고 오세요. 오전에 진행하니까 카페인이 있는 음식은 드시지 않고 방문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월하보이에는 도공과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기물을 사용해요. 정성껏 빚어낸 다구에 차를 내려드릴게요. 내가 나를 대접하는,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거고 그 감도 높은 여정은 제가 도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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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10
월하보이 바로 옆에 위치한 독특한 이자카야 프루(Fru)는 이름에서부터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바로 주인장이 가장 사랑하는 락스타인 레드핫칠리페퍼스(Red Hot Chilli Peppers)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의 이름에서 따온 네이밍이기 때문이다. 락스타를 사랑하는 취향과 존경을 가득담은 이 공간에서는 각 락스타들의 생일마다 그들의 음악으로 가게를 채운다. 프레디 머큐리의 생일에는 퀸(Queen)의 노래를, 보노의 생일에는 유튜(U2)의 노래를. 락을 사랑하고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볼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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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33
전통차 만큼이나 최근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위스키다. 다양한 위스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겼는데, 그중에서도 북촌의 법원은 동네 분위기와 점잖은 재치가 돋보이는 위스키바다. 이름이 법원인 이유는 바로 옆에 진짜 헌법재판소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스키의 큰 갈래 중 하나인 버번(Bourbon)을 언어유희를 담았다. 이런 걸 고급 유머, 재치라고나 할까? 이름처럼 다채로운 버번 위스키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레트로하면서도 정갈하다. 마치 북촌의 느낌을 그대로 따온 것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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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도서관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48
주차 목적이 아니라 진짜 정독도서관만을 위해 방문해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정독도서관은 단순히 시, 도에서 만든 도서관이 아니라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서울시민에게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교양 및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도서관이다. 책 대여 뿐만 아니라 매달 철학, 문학, 음악, 영화 등 다양한 교양 클래스도 열리니 문학의 세계에 빠지고 싶다면 오랜만에 도서관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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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프렌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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