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테라피 & 미디어아트 🍵🏞️ 시퀀스가 매주 월요일마다
감도 높은 경험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립니다.
고유한 맥락과 세심한 감각이 담긴
시퀀스만의 큐레이션을 확인하고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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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떤 분과의 대화에서 듣고 혼자서 계속 곱씹어 본 말이 있어요.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기 위해 하루 중 꼭 시간을 내어 혼자 명상하는 루틴을 꾸준히 하고 계신 분이었는데, 명상을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이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
과거는 후회를 남기고 미래는 불안을 줍니다. 자꾸 과거에 머무르거나 미래를 생각하려는 무의식을 떨쳐내고, 의식적으로 나를 현재의 위치로 끌어와야 해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지금 이 계절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연은 보이지 않게 늘 변화하고 있어요. 사계절을 조금 더 세분화하면 24절기로 구분되고, 이 절기마다 자연은 조금씩 달라지죠.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잠시 멈춰보는 거예요. 일상에선 잘 쓰지 않았던 감각들을 잠시 열어 절기를 느껴보고, 나에게 좋은 것을 알아차리는 것.
티하우스 절기에서는 절기마다 최적의 맛을 내는 차를 큐레이션 합니다. 내 체질에 맞는 테라피적 요소도 함께 녹여 차 한 잔에 계절의 시간을 담아냅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미디어아트에서는 흘러가는 이 계절을 표현했어요. 매 순간 자극에 노출되어 있는 일상 속에서 벗어나 현재에 몰입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에 서 있나요?
💡 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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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NC #034] 계절 속에 잠시 멈춰, 나에게 몰입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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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이 있다. 같은 사람들이 여러 번 차를 마셔도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에 차를 대접하는 순간을 생의 단 한 번이라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다도의 정신이다. 순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된 ‘티하우스 절기’에서는 일기일회를 더 진득하게 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변화하는 24절기마다 스스로 고른 차를 내려 마신다는 것은 이 계절에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쥐여줄 수 있다는 뜻이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듯, 나에게 잘맞는 차를 찾아 직접 블렌딩 티를 만들 수 있는 곳. 직장인들이 정신없이 지나다니는 역삼동 길목, 고요하게 펼쳐진 한 폭의 그림 산수화 같은 ‘티하우스 절기’에선 잠시 시간이 멈추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티하우스 절기의 강태진 대표와 김해지 꽃차 소믈리에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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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22번째 절기 ‘동지’가 있어요. 절기와 티의 만남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새로운데요. ‘티하우스 절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강태진 절기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한 폭의 그림에 담기는’ 경험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저는 미국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해왔는데 한국에서 테마파크 기획을 마지막으로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가장 먼저 생각했던 아이템은 ‘미디어 아트’였어요. 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마리오 카트’ 프로젝트나 ‘동물 없는 동물원’ 전시같이 VR, AR을 활용한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했거든요. 미디어 아트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고유한 계절의 속성,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24절기를 미디어 아트로 녹여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섞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년을 태양력으로 나눈 24절기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던 개념이지만,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미디어 아트로 계절을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한다면 ‘시간을 멈추는 공간’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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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춘다는 개념이 어떤 의미인가요?
강태진 건축에서 파생된 개념이에요.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한옥 같은 공간과 대비되는 사막의 리조트 같은 공간이죠. 의도적인 멈춤이 반영된, 어느 순간에 멈춰 한폭의 그림처럼 공간을 남기는 개념입니다. 절기에 왔을 때도 그 순간이 인상적으로 남을 수 있는 경험이 되길 바랐어요. “거기 그랬었지”라며 추억의 장면이 한 폭의 그림처럼 남을 수 있도록요. 특히,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커피에 비해 차 문화는 아직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아 공간적인 요소와 블렌딩 티 칵테일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은 마음으로 차와 절기를 접목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차를 매개로 순간에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요.
공간에 들어오며 외부와 단절된 기분이 들었는데요. 절기 공간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 주세요.
강태진 ‘티하우스 절기’는 제가 직접 도면을 그려서 만든 공간이에요. 외부에서 봤을 때는 멀리 떨어져 있는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느낌이길 바랐고, 통로를 지나 내부로 들어왔을 때는 섬이나 사원처럼 고립된 느낌이길 바랐어요. 낯설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단차를 두어 물결을 표현한 바닥과 미디어 아트 요소를 다양하게 조합하여 ‘몰입’적인 요소를 만들어 냈고요. 순간에 집중해서 멍때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거죠. 이 공간이 ‘앉아서 차를 마시는’ 하나의 행동으로만 정의되는 정형화된 공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요가, 명상같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따라 공간을 변주하고 싶고, 각자 원하는 휴식의 상태로 세심하게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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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나요?
강태진 절기마다 최적의 맛을 내는 차를 큐레이션 해드려요. 차에도 절기마다 제철이 있거든요. 같은 종류여도 채취 시기와 잎의 크기에 따라 다른 맛을 내죠. ‘청명’ 전후에 가지 끝에 갓 돋아난 여린 잎을 수확해서 마시는 ‘청명차’처럼 녹차는 수확 시기에 따라 맛과 품질이 달라져요.
최근에는 해지님과 함께 꽃차를 활용해 테라피적인 요소를 더했어요. 하나의 차 종류에도 수 십가지 유형이 있기 때문에 그중에 하나를 골라 마신다는 게 쉽지 않아요. 결국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골라야 하는데 선택의 기준을 체질과 연결해 테라피적 요소로 돕고 싶었어요. 제철 음식처럼 꽃차도 제철의 차로 덖어 마시면 몸에 굉장히 좋거든요. 잎차에 꽃차를 더해 블렌딩티를 제공하면서 ‘치유의 관점’을 담아 전달하고 있어요.
김해지 저희는 차를 대하는 방향성이 굉장히 비슷해요. 대표님은 24절기에 따라 잎차를 제안한다면, 저는 사계절의 꽃을 중심으로 제안하거든요. 계절마다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꽃을 덖어 일상에서 접할 수 있게 한다면 차 한잔에 계절의 시간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의 변화, 계절의 흐름을 놓치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주고 싶었습니다. 차를 친숙하게, 다채롭게 제안하면서도 차를 통해서 계절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블렌딩티 클래스와 차 명상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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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퀀스 프로그램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강태진 겨울 시퀀스는 ‘티 테라피’와 ‘차 명상’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장 먼저 물, 불, 땅 등의 개념으로 체질을 진단하는 아유르베다를 통해 본인의 체질과 현재의 감정 상태를 진단합니다. 진단 후에는 체질에 따라 잘 맞는 제철 꽃차를 활용해 ‘맞춤 블렌딩’을 만들어볼 수 있어요. 차 별로 특성이 있어서 잘 맞는 체질이 있거든요.
김해지 절기 티테라피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꽃으로 소믈리에가 직접 덖은 꽃차를 블렌딩에 사용하고있어요. 직접 진단한 본인의 상태와 체질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면서 형태를 직접 보고, 만져보고, 감각을 조금씩 깨워낼 수 있는 블렌딩 테라피의 개념인거죠. 직접 블렌딩한 조합은 집에서도 다양하게 변형해서 즐길 수 있도록 블렌딩 시트정보가 담긴 티(tea) 카드를 함께 제공해요.
간편하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시중에서 티백을 구매해서 마실 때는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기 어렵잖아요. 체질과 취향에 따라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차를 찾아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만들면서 어떤 맛일지 상상하며, 기대하고, 직접 느껴보는 과정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무엇보다 선택한 조합의 특징과 마시기 좋은 때를 함께 알려드리기 때문에 내가 쓴 재료를 기억하고, 나중에 차를 선택할 때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나만의 레시피를 알아가는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챙겨가는 프로그램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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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취향에 맞는 차를 찾아갈 수 있도록 기획하며 고려한 부분이 있을까요?
강태진 한 번의 일회적인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계절에 따라 연속성 있는 진단이 되길 바랐어요. 계절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람은 계속 변화하기 마련이니까요. 진단 결과에 따라 처방되는 차의 종류가 계절별로 변화해나가는 게 핵심이에요.
김해지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분들 중 다음에도 또 찾고 싶다고 여쭤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번 겨울 시퀀스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꽃을 준비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항상 다음 절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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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퀀스 프로그램의 여러 요소 중 가장 섬세하게 기획한 부분을 소개해주세요.
김해지 ‘블렌딩 티 테라피’가 끝난 뒤에 저희가 준비해 둔 차와 다식을 즐기며, ‘차 명상’을 하는 시퀀스를 신경 써서 기획했어요. 많은 분이 차를 마실 때 시간을 내어 다기를 준비하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내려 마시는 과정 자체를 복잡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 부담을 줄여드리고, 각자 본인의 시간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차 명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차를 내리면서 ‘향이 좋네요’ 라고 알아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차를 내리는 순간을 그저 ‘알아차림’ 하도록 돕고 싶어요.
문숙 배우님이 ‘차는 움직이는 명상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정적인 명상을 힘들어하신다면 차를 매개로 가볍게 명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블랜딩티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섞여 있어서 차를 우려내는 시간 동안 관찰해보면 표면은 잔잔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는 아지랑이처럼 물결이 일어나고, 재료들이 계속 움직여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순간 저희 마음속의 걱정거리도 잠잠해질 수 있어요. 결국 이 차의 재료들도 움직이다가 멈추는 것처럼요.
강태진 사실 명상이 다른 게 아니고, ‘현재에 머무는 것’ 그 자체예요. ‘사마타(samatha,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산란을 멈추고 평온하게 된 상태)’라고 하는데요.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는 감각이죠. 처음에 말씀드린 ‘시간을 멈추는 공간’이 ‘현재의 순간에 멈추어 몰입하게 하는 공간’을 의미하기도 해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미디어 아트에도 그런 요소가 포함되는데요. ‘실제 자연의 이미지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로 넘어가는 순간’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제작했어요.
김해지 자연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로 넘어가는 순간에 손님들의 모습을 관찰하면 아주 흥미로워요. 실제 자연의 풍경에서 ‘좋다’는 이야기하며 두런두런 이야기하시다가 이미지로 전환되는 순간 정적이 흐르면서 몰입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어요. 순간적으로 시간과 경험이 멈춘 듯한 느낌. 노을을 바라볼 때의 느낌처럼 멍때리는 순간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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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은 ‘감도높은 경험’이 어떤 경험이라고 생각하세요?
강태진 아무리 가는 길이 불편하고, 힘들어도 ‘이것 때문에 가고 싶어’라고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요. ‘향이 기가 막히게 좋았어, 음식이 너무 좋았어!’처럼요.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감동의 임계점을 넘긴 포인트가 있었다면 기억에 남잖아요. ‘그런 경험을 했었다.’는 기억이 인상깊게 남는다면 감도높은 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김해지 평소에 써보지 않았던, 일상에서 안 쓰는 감각을 써볼 수 있는 경험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에게는 후각, 근육, 움직임, 촉각이 될 수도 있겠죠. 특히, 다양한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에서 주는 몰입감이 있을 때 잔상이 계속 남더라고요.
티하우스 절기를 잘 누릴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강태진 김해지 멍때리기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멍때리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혼자 와도, 누군가와 함께 와도 좋은데요. 절기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보통 아무 말 하지 않아도 편안한 사람들끼리 오는 것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소통이 되는 게 느껴지고,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져요. 부러 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편안한 분들과 와서 ‘순간을 멈춤’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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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을 추천하는 포인트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강태진 절기가 바뀔 때마다 다시 떠올리면서 주변에 추천하기 좋은 매개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아 책을 선물하는 것처럼 치유나 테라피적인 측면에서 ‘이 계절엔 이게 좋아! 너에겐 지금 이게 필요할 것 같아’라고 감정을 담아 차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차가 좋은 이유는 ‘세대간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따님과 며느리가 어머니를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경험한 사람이 ‘좋다’는 것을 느끼고 좋은 경험을 선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절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싶으신가요?
강태진 ‘몰입’의 경험이요. 결국 공간, 향, 맛과 같은 모든 요소가 조화로울 때 몰입이 가능한 것 같아요. 사실 시간은 상대적인 개념이잖아요. 같은 시간이라도 길고 짧게 느낄 수 있는데 그걸 조절하는 게 몰입인 것 같아요. 몰입을 도와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감도를 높여 완성도를 만들고 싶어요. 차에서, 나에게로 시선을 조금씩 옮겨가며 몰입의 범위를 넓혀보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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