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향수를 분석하는 <NOSE KNOWS> 👃 시퀀스가 매주 월요일마다
감도 높은 경험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립니다.
고유한 맥락과 세심한 감각이 담긴
시퀀스만의 큐레이션을 확인하고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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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성수에서 비교적 차분한 동네, ‘새촌’. 벽돌로 된 건물을 지나다보면 반지하 공간이 등장합니다. 창밖에 얼핏 비치는 수많은 병들, 내부는 살짝 어두워보이지만 빈티지함이 묻어납니다. ‘조향사의 집’은 업력 10년 이상의 조향사 김활의 작업실과 향수 브랜드 우나퍼퓸의 쇼룸이 공존합니다. 공간은 향을 주제로 한 플레이리스트가 잔잔하게 재생됩니다. 100여 년 전에 미국에서 실제 사용된 우체국 체스트에는 향수 라인업이 진열돼있고, 맞은 편은 조향사가 영감을 얻은 요소를 사진으로 진열했습니다. 향 문화를 창조하고 이끌고 싶은 조향사와 브랜드의 염원이 담긴 공간입니다.
💡 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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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가 분석해주는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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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원료를 깊게 알아보는 시퀀스
- 향수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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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NC #039] 1000가지 향의 조합, 무한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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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향수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경험은 흔하지만, 그럼에도 내 취향을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은 중요하다. 취향을 안다는 것은,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된다. 향수를 창조하는 조향사도 마찬가지다. 다채로운 노트를 분석하고 조합해 향수를 완성하는 여정은, 단순하게는 테크니컬한 영역 같지만 그를 스쳐간 수많은 순간이 영향을 미친 예술의 영역이기도 하다. ‘art’가 예술과 기술을 동시에 의미하는 이유도 여기 있지 않을까. 조향사가 기술적으로 완성한 결과물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성수동에서 가장 포근한 동네인 ‘새촌’에 유럽 어느 소도시가 연상되는 조향사의 집이 들어섰다. 이곳에서 조향사 김활과 우나퍼퓸 김윤아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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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의 집을 소개해주세요.
김활 업력 10년 이상의 조향사 김활의 작업실과 향수 브랜드 우나퍼퓸의 쇼룸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저희는 이곳이 플래그십이나 쇼룸을 넘어서 향 문화를 경험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후각과 청각, 시각 등 여러 감각을 동시에 자극해 후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최대한 다양하게, 풍부하게 느꼈으면 해요. 조향사로서 영감을 얻은 요소를 진열한 무드보드를 보며 사진에 남은 순간과 향을 연결해 생각할 수도 있죠.
김윤아 공간에 입장하면 클래식한 유러피안 무드의 쇼룸을 볼 수 있어요. 미국에서 100년 전쯤 실제로 사용했던 우체국 체스트에 우나퍼퓸의 향수 라인업이 진열되어 있고, 리플렛도 빈티지 포스트 카드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지금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는 ‘에어리(Airy)’를 주제로 직접 음악을 골라 구성해 보았는데 문머스크, 코코 등 각각의 향에 맡는 리스트도 있답니다.
김활 저희 브랜드의 제품 뿐 아니라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후각적인 포인트를 계속 자극해보고 싶어요. 전반적인 향 문화를 만들어 내고, 이끌 수 있도록 조향사의 집을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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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퍼퓸의 브랜드 공간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나퍼퓸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김윤아 우나퍼퓸의 향은 호기심으로부터 탄생함과 동시에 또 호기심을 탐닉하는 브랜드에요. 그 향들을 통해 고객들이 작은 영감이라도 얻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그 이유인즉슨 살아오면서 향수 한 바틀 이상을 비워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조향사 님을 알게 되면서 평소에 향수를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들, 저의 오랜 호기심에서 비롯된 방향성 등을 충분한 대화를 거쳐 말씀드리면 조향사님의 예술적인 감각을 더해 실체화 해 주셨죠. 그 결과물이 우나퍼퓸입니다. 지금 출시된 첫 번째 씬의 6가지 향들은 ‘호기심’을 주제로 한 ‘에어리’, ‘문머스크’, ‘한지’, ‘오스만투스’, ‘코코’, ‘레드 빈즈’까지 여섯 가지입니다. 미리 프립에만 살짝 말씀 드리자면 올 하반기 보여드리게 될 두 번째 씬은 ‘아키텍처(architecture)’입니다. 콘크리트, 금속 등 건축물에 사용되지만 향은 현존하지 않는 재질을 매개체로 한 향들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해마다 콘셉트를 잡아서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향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활 향은 정답이 없는데 생각보다 고정관념이 강해요. 백화점에서 맡은 향, 우연히 선물 받은 향을 맡고 호불호를 판단하는데 향의 세계에서는 극히 일부분이거든요. 정답이 없는 향의 세계를 가볍고 친근하게 경험하게 하되 깊이 있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한 가지 향을 둘러싼 역사도 재밌게 들려드리고, 향을 올바르게 즐기는 방법도 알려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생산하는 향의 감도는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하이엔드라고 자부해요. 해외에서 활동하며 사업을 전개하고 싶은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적합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고, 크리에이티브하고 복합적인 향이 앞으로도 많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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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비하인드가 있다면?
김윤아 전체적으로 유럽의 조향사 작업실 느낌이 나길 바랐어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을 꼽자면 역시 각각의 공간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내뿜는, 키가 되는 퍼퓸 오르간과 우체국 체스트예요. 보유하고 있는 원료가 많아서 어떻게 하면 한 눈에 잘 보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만족스럽게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에서 ‘퍼퓸 오르간’을 검색하면 멋있지만 다소 답답하고 좁게 느껴지는 이미지도 많은데요. 훨씬 웅장해보이고 공간을 압도하는 힘이 있었으면 했어요. 조향사님이 작업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동시에 ‘조향사의 집’의 ‘꽃’으로서 보여지는 이미지 2가지를 동시에 고려한 거죠.
조향사의 집은 위치부터 현대와 전통의 공존 같은 공간입니다. 성수가 핫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요. 특히 여기 새촌은 힙하지만 어딘가 은밀한 느낌이 있죠. 영업이 자유로운 가게도 많아요. 반지하라는 점은 ‘조향사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좋은 환경이었죠. 마음에 딱 드는 장소를 찾는 데만 해도 2달 이상이 소요됐었어요. 우나퍼퓸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현대’와 ‘전통’의 조화, 동/서양의 조화이니만큼 공간에서도 느껴지게끔 계획했습니다. 가구는 세월의 흔적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고재 소재를 사용했고, 조명과 스피커, 공기청정기 같은 기술적인 아이템들은 현대적으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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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한쪽에 조향사로서 영감을 얻은 소재를 사진으로 붙여놓으셨는데요. 무엇이 어떤 영감을 전해줬는지 궁금합니다.
김활 초등학교 6학년 어느 날, 라디오에서 우연히 흘러나오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대표곡을 들은 뒤로부터 그를 좋아하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추구한 삶의 방식, 피아노 연주의 순수한 형태, 그리고 OST의 방향 등 여러 부분을 닮고 싶었어요.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에 쏟는 마음과 자세가 영역은 다르지만 예술을 대하는 애티튜드에 있어 비슷한 본질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단 한 번도 대화해본 적이 없지만 제게는 멘토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영원’을 키워드로 한 향수 ‘한지’의 영감이 되었어요. 그가 생애 언급했었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라는 말처럼요. 또한 ‘상상’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문머스크’ 향수는 2023년 4월 출장 시 방문했던 ‘루브르 아부다비’의 천장에서 출발했습니다. 기하학적인 구조가 무엇보다 현대적이라 생각했어요.
영감을 얻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것들, 인상 깊었던 순간. 음악가의 음악이 좋아서 향수의 이미지와 연결하기도 하고요. 무드보드 가운데 붙여 놓은 작은 사진은 ‘모리스 루셀’이라는 조향사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인데요. 샤넬의 수석 크로마토그래피 화학자로 일하고 향수를 제조하기 시작했죠. ‘인내심을 통한 노력’을 좌우명으로 삼으며 창의력과 열정을 중요시하는 모리스 루셀의 마음을 본받고 싶은 면이 많습니다. 이 분의 머스크를 구현하는 방식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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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퀀스에서 오픈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김활 자신이 좋아하는 향수가 실제 어떤 향으로 구성되어있고, 어떠한 원료로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지 않으신가요? 향을 만들고 다루는 입장에서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향수를 구성하는 신비한 원료의 세계에 대해서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경험 중 가장 섬세하게 기획한 부분은?
김활 자신의 취향을 전문가를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알게 된다면 그만큼의 애정이 더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분석하고, 누가, 어떻게 만들었으며 이에 따른 메인 원료들은 어떤게 있는지, 나는 어떤 스타일의 향을 그동안 좋아했는지, 앞으로도 좋아하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달 달라지는 원료 시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드리고 싶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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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 높은 경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윤아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존의 테이스트가 명확하셨던 분들께는 심층적으로 깊게 파고드는 것이 감도 높다고 표현할 수 있겠고, 자신의 테이스트를 아직 명확히 찾지 못한 분들께는 나의 ‘테이스트’를 알게 해주는 것이 감도 높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식사로 비유해 볼게요. 1만 원 짜리 한 끼를 먹다가 10만 원 짜리 요리를 먹어보면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죠. 물론 10만 원대 식사가 무조건 더 맛있을 거라는 개념이 아니라, 이 요리를 맛보는 경험은 그 이상의 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해줍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는지 알게 하고 생각을 열어주는 경험들이 ‘나’의 테이스트를 알게 해주죠.
김활 나를 더 알아가는 것일 수 있겠네요. 저는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조금 더 깊고 넓게 습득하려는 경험이라고 봐요. 시퀀스에서 제안주셨을 때 크루들께 ‘깊이와 넓이가 동시에 충족되는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었어요. ‘이게 진짜다’ 싶은 경험일 수도 있겠어요.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일본, 중동에 비해 일상에서 향을 즐기는 문화에 대해서는 근접해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진짜 원료를 만나게 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향과 연결되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 드리다 보면 이런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에 이바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단순히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보다 우리나라 향의 역사에 기준 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있습니다. 향은 평생 공부를 해야하는 영역이기에 그 만큼의 노력은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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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의 집은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김활 문화는 창조의 영역이기도 해요. 저희 만의 향 문화를 만들어서 이끌어 나가고 싶고, 그 과정을 ‘조향사의 집’과 ‘우나퍼퓸’을 찾는 모든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김윤아 ‘문화가 있는 날’처럼 저희도 어떤 날에는 인원 제한 없이 조향사 님이 선정한 원료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거나, 유명 향수의 역사와 기원을 설명하는 살롱 같은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너무 폐쇄적이지 않게 오픈 세션을 병행하면서 조향사의 집이 향수 시장을 풍성하게 만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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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퀀스를 더욱 잘 즐기기 위한 팁으로 마무리할까요?
김활 방문 전 자신이 좋아하는 향수, 혹은 나의 취향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고 오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향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프로그램을 얼마든 즐길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다만 향을 표현하는 시간을 어려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향을 구분해내는 훈련을 할 때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로 향을 표현하고 기억해냅니다. 예를 들어 외할머니 댁 아궁이에서 나던 군고구마 냄새, 화장실의 나프탈렌 냄새처럼요.
향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조향하면서 항상 새기고 있는 모토이기도 한데요. 내 소중한 시간을 알차게 쓸 마음만 갖고 오신다면 이번 시퀀스는 완벽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김윤아 참, 공간 내에서 조향사님의 작업실 부분은 개인의 공간으로 존중되기에 동의 없이 원료를 만지거나 정해진 위치를 벗어난 곳에서 촬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요. 혹시나 기물, 원료 등이 파손되거나 손상될 경우에는 구매 및 배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항들을 미리 숙지하고 오시면 불편함이 없이 잘 즐길 수 있으실 것 같아요.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으니 미리 볼일을 해결하고 오시는 것도 말씀드릴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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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프렌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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