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사색의 공간 <마이시크릿덴>🌇 시퀀스가 매주 월요일마다
감도 높은 경험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립니다.
고유한 맥락과 세심한 감각이 담긴
시퀀스만의 큐레이션을 확인하고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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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동 덕수궁 돌담길 초입, 간판도 없이 숨어있는 사색의 공간 '마이시크릿덴'은 일터의 '나'를 내려놓고 내일을 위해 충전할 수 있는 비밀 아지트입니다. 갑작스럽게 나만의 시간을 두는 것은 어색하지만, 오로지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공간인 만큼 미리 계획해야만 시도할 수 있는 '적극적인 휴식'이 되어줍니다.
나의 현재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비밀스러움을 더해주는 커튼, 책장 너머 시각을 압도하는 바깥 풍경까지. 마이시크릿덴에서는 나를 마주하는 발견의 순간을 제안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차분함을 조금 더 즐겨보세요. 특히 시퀀스를 통해 방문하시는 분께는 여러분을 더 나답게 할 소소문구 굿즈를 함께 드립니다. 말없이 고요하게, 읽거나 쓰거나 느끼는 활동으로 비일상적인 ‘멈춤’의 시간을 기획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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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핸드폰을 내려놓고 가지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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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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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思索)을 위한 사색(四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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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NC #001] 당신을 위한 도심 속 사색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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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바로 옆, 인기 많은 와플집을 애써 외면하고 몇 걸음 더 걸어본다. ‘여기가 맞나?’ 샘솟는 불신을 애써 누르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3층에 도착하니 영어로 ‘MSD’라고 적힌 간판을 발견한다. 주인장과 약속한 4층으로 이동하는 걸음은 한층 확신에 차있다. 오늘만 쓸 수 있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여니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클래식 음악이 가장 먼저 귀에 꽂히고, 빨간 벨벳 커튼을 들추니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봤던 (그래서 나만 아직 못 봤던) 푸른 나뭇잎으로 꽉 찬 통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슬비가 묻어 유독 채도가 짙은 나무들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폈다가 이내 닫았다. 모니터보다 종이가, 키보드보다 연필과 펜이 더 어울리는 공간이다. 그리고 지금 이곳엔 나 뿐. 완벽하게 나를 위해 준비된 공간, ‘마이시크릿덴’에 도착했다. 두 시간 정도 이 공간을 독차지한 뒤 김재윤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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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시크릿덴은 어떤 공간인가요?
마이시크릿덴의 ‘덴(den)’은 작은 야생동물이 사는 굴을 뜻해요. 그들의 은신처이자 치유의 공간이죠. 마이시크릿덴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일터의 나를 내려놓고 내일을 위해 충전할 수 있는 비밀 아지트입니다. 낮에는 예약제 공유 서재로 운영하는데, 책을 읽거나 개인 작업을 할 수 있어요. 머무는 동안 대화는 금지합니다. 마이시크릿덴의 낮이 온전한 사색의 공간이라면 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연결되는 공간입니다. 평화롭게 대화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죠.
어떤 시간을 거쳐 마이시크릿덴까지 오셨나요?
예전에는 경영컨설턴트로 일했어요. 이때부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즐겨 읽었는데, 한국에 이 좋은 콘텐츠를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 없더라고요. 목적성은 뚜렷하지만 목적지에 도달하면 해체되는 스터디보다는 함께 읽을 사람들을 데리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3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꾸준히 함께 읽는 커뮤니티 ‘HFK’를 시작했고, 1년 정도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하다가 2014년에 업으로 전환했어요. HFK를 10년 정도 운영하다가 마이시크릿덴을 만들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2021년, 아래 층에 입주했던 인테리어 회사가 사업이 잘 돼서 사무실을 이전한 것이었죠. 코로나가 풀릴 미래를 대비해 공간을 확장해 놓아야 할 것 같았어요.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HFK 멤버들의 생각을 모아봤죠.
저희는 아직도 마이시크릿덴을 ‘정동 401 프로젝트’라고 불러요. 여기가 401호거든요. 세상은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고, 성수와 한남동에는 끊임없이 핫플레이스가 생겨나는데 이 도시 ‘서울’에 부족한 하나는 무엇일까. HFK는 직장인들이 많으니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사색의 공간’을 콘셉트로 잡았어요. 바쁜 일상에 잠깐 핸드폰 내려두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죠. 도심 속 사색 공간, 마이시크릿덴은 그렇게 탄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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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을 두 가지 뜻으로 구분하셨더라고요.
마이시크릿덴의 사색 중 하나는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깨닫는 사색, 두 번째는 사색하기 위한 네 가지 방법으로서 ‘사색(四色)’을 말합니다. 첫 번째 색은 ‘책’이에요. 직장인에게 영감을 주는 책을 큐레이션해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두 번째는 ‘음악’입니다. 낮에는 사색을 도와주는 클래식이 흐르고, 밤에는 계절과 시간대에 맞는 플레이리스트가 공간을 채우죠. 세 번째는 ‘와인’으로 바쁜 일상을 달래는 여유로운 저녁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은 ‘풍경’인데요. 마이시크릿덴의 상징과 같은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덕수궁의 자연이 사시사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왜 사색이 필요할까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가끔 ‘나를 위한 멈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회사를 다니면 대개 내 일에 몰두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인풋을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분들이 많아요. 저도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HFK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제게 반강제적으로 투입되는 인풋이 많아서 힘들 때가 있었어요.
이제는 인풋을 소화하는 시간을 작정하고 가져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퇴근하면 저녁에 핫한 동네로 가서 술 마시며 대화를 하는데 이것도 결국 인풋이고, 혼자 있으면 결국 스마트폰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지금을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힘을 줍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사색에 잠기거나 책을 읽고 개인 작업을 하려고 해도 정작 조용히 머물며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도시에는 많지 않죠. 마이시크릿덴은 어쩌면 제게 필요한 공간이었을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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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섬세하게 기획한 부분이 있다면?
한옥에 앉아 있을 때 바깥 풍경이 보이는 구역이 있어요. ‘경치를 빌리다’라는 의미로 ‘차경(借景)’이라고 하는데요.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주위 풍경 그대로를 경관으로 만드는 기법인데요. 마이시크릿덴은 덕수궁과 돌담길을 차경했어요. 풍경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서 조도를 낮추고, 검은색 벽을 선택했죠. 또 덕수궁 옆이니까 포인트 컬러는 고궁의 단청을 연상할 수 있는 자주색과 녹색으로 정했어요.
그리고 요즘 카페들이 쇼파를 많이 없애는 추세예요. 수익을 많이 내야 하고, 회전율을 높여야 하니 작은 테이블과 불편한 의자를 놓는 곳이 많죠. 마이시크릿덴이 제안하는 편안함을 구현하기 위해 쇼파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우리 집 거실 같은, 친한 친구 집에 놀러온 것 같은 편안함은 쇼파 덕분에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소비자들이 감동하는 포인트가 있나요?
마이시크릿덴이 조선일보에 보도된 적이 있어요. 그 전에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젊은 분들만 찾아 왔는데, 조선일보 기사가 나니까 연세 있는 분들도 방문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딸, 사위와 함께 오셨던 어머님, 공간이 좋아서 엄마, 아빠를 모시고 오는 자녀들. 광화문은 직장인이 많은 지역이라 어느 날은 엄마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아빠도 퇴근해서 저희 공간으로 와 함께 저녁을 먹더라고요. 이런 모습이 참 낭만적이었어요.
또 우리의 콘셉트는 ‘도심 속 힐링 스팟’인데 여행자들이 찾아오기도 해요. 주말에는 혼자 서울여행을 온 젊은 여행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 오세요. 이 분들이 한 분 한 분 방명록을 남기는데 에세이 수준의 글이 많아요. 어떤 여행자는 혼자 이 공간을 느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는지 인생에 대한, 부모님에 대한 글을 적었어요. 며칠 뒤 다른 커플이 그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리고, 눈물 한 방울이 글 위로 떨어져서 남자친구가 ‘죄송합니다’라고 덧글을 쓰고. 서로 다른 시간에 마이시크릿덴을 찾았지만 한 공간에서 위안을 얻고 말 그대로 느슨한 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이 이 공간의 매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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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시크릿덴에 영감을 준 공간이 있다면?
여러 공간이 크고 작은 영감을 줬는데요. 미국 뉴올리언스 출장 중에 찾았던 재즈바는 차분히 음악 들으면서 술 한잔하는 느낌이 좋았어요.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퇴사 준비생의 도쿄>에서도 언급하는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사이트일 거예요. 2층 라운지에 쇼파 라운지가 있는데 그 편안함이 좋았어요. 같은 공간에 ‘바(Bar)’ 좌석도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보통 와인 바나 위스키 바에 혼자 앉아 책 읽는 경험은 생소하고 뻘쭘하거든요. 그 뻘쭘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었어요. 기분 좋게 음미할 수 있는 술과 책이 함께하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좋았고, 그 감성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동길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 골목길에 마차가 들어와요. 정동길은 영화 속 파리 골목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정동은 서양 문물이 들어온 첫 번째 지역이에요. 1900년대 정동을 상상하면 빠르게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변화와 낭만이 교차하고 영감을 주는 거리였겠죠. 도심이라는 위치도 좋고 해서 정동길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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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밖에서는 무엇을 하시나요?
새롭고 낯선 곳을 찾아 떠나요. 인터넷에 좋은 사진과 후기가 많이 올라와있지만 직접 경험해봐야만 발견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거든요. 요즘은 후암동이 재밌어서 자주 들러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TRVR이라는 카페가 있어서 가봤는데 알고 보니 2010년에 시작한 브랜드였더라고요.
시작은 인터넷에서 찾은 한 장면부터였어요. 통창 너머로 나무가 보이는 풍경과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 있었고, 사람들은 한가롭게 책 읽고 커피 마시는 사진이었죠. 흔한 카페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저 가보고 싶더라고요. 직접 가본 TRVR은 약수터 같았어요. 마실 물을 뜨면서 잠깐의 휴식을 즐기기 위해 약수터에 가듯, 그 지역 분들이 일상을 내려 놓고 쉬면서 카페인을 길러 가는 휴식처였죠. 손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보듬는 음악도 좋았어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천천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어요. 마이시크릿덴이 내가 혼자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마이시크릿덴은 공간을 파는 게 아니라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는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두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 책을 읽고, 기분을 전환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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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윤 님이 생각하시는 감도 높은 경험은?
마이시크릿덴 공간의 시퀀스를 설명해 드릴게요. 저희는 간판이 없어요. 나만의 비밀 공간인데 간판이 있다는 게 넌센스잖아요. ‘여기가 맞나?’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계단을 따라 올라오다보면 3층에 이곳이 맞다는 힌트를 드리는 작은 간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입장하면 바로 문앞에 거울이 있습니다. ‘나’를 주제로 한 공간이니까 일단 나를 한번 보는 거죠. 다음은 커튼이에요. 연극 무대 같은 빨간 벨벳 느낌의 커튼을 들추며 훔쳐보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 무대 뒤로 진입하면서 ‘이곳이 온전히 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걸 알게 돼요. 마이시크릿덴의 상징인 덕수궁 풍경도 시야를 막고 있는 책장을 통과해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죠.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극대화할 수 있게 공간을 구분했습니다.
프라이빗한 나만의 스팟으로 느끼도록 메인 전등을 쳐지 않고 자리마다 놓인 개인 전등만 켜놔요. 모닥불 앞에 모여 있을 때 아늑함, 안정감을 느끼는 데 착안했죠. 스피커도 하나였지만 지금은 작은 스피커를 3대 더 추가했어요. 가만히 있어도 공기처럼 음악이 들릴 수 있게 공간 구석구석에 배치했습니다. 음악은 해상도도 중요하지만 분위기에 맞는 선곡이 훨씬 중요합니다. 낮에는 몰입할 수 있는 클래식을, 해질녘이나 비오는 날은 그날의 감성에 어울리는 음악을, 연인이 많으면 달콤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을 틀어 공간의 감도를 높여요.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가치 중 가장 가치있는 것은 ‘시간’이라 생각해요. 그 시간을 가장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섬세하게 설계한 공간일수록 감도가 높아지겠죠.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편안하게 만들어드려야 해요.
마이시크릿덴을 매력적으로 즐기는 방법
혼자 오시면 좋겠어요. 우리는 혼자 있으면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것 같고,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을 느끼고는 해요. 그래서 처음 공간에 들어서고 몇 분이 지나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한 불안감에 빠지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방명록을 펴고 다른 사람들은 마이시크릿덴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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