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드는 차 한 잔 <루하루>🥪🍵 시퀀스가 매주 월요일마다
감도 높은 경험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립니다.
고유한 맥락과 세심한 감각이 담긴
시퀀스만의 큐레이션을 확인하고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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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 한국 차를 끌어들이고 싶은 '루하루'는 가향하지 않은 차의 원물에 집중합니다. '한국 차'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도 '다례'를 떠올립니다.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고 예의를 지켜야만 할 듯한 감정적인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루하루는 차의 형식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차라는 취향이 일상과 닿으려면 모든 영역에서 무게를 내려놓아야 하니까요.
차와 디저트를 소풍 바구니에 넣어 '티크닉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차는 루하루의 베스트 라인업인 '잭살차, 녹차, 매화차, 유자차, 수국차'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디저트는 '크로스비'에서 마카롱과 휘낭시에를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차를 더욱 편안하게 즐기려면 전통 다식보다 경험의 총량이 많은 서양식 디저트가 대안이 될 수 있거든요. 시퀀스로 예약하고 크로스비에 오셔서 티크닉 세트를 받아 가세요. 차와 함께하는 피크닉은 양재천이 전하는 평안함을 배가합니다.
- 양재천에서 맛보는 자연과 휴식
- 일상에서 가볍게 즐기는 한국 차
- 맛있는 걸 먹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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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NC #055] 차를 일상으로 연결하는 영리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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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일상으로 이어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평생 기억에 남을 감동적인 경험을 했고, '마음에 드는 취향이다' 싶더라도 일상에서 하나의 취향을 꾸준히 이어나가 본 기억은 많지 않을 듯싶다. 시작이 반이라면 그 첫 걸음은 가벼울수록 좋다. 커피에 비한다면 차는 아직 일상 영역에 들어와있지 못하다. 그래서 차와 디저트를 바구니에 담은 티크닉 세트는 유의미한 시도다. 티크닉 세트라는 가벼움이 차의 일상성을 더해주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 차 한 잔 나누는 소풍이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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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루 윤혜진 대표 & 크로스비 김옥재 대표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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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루가 추구하는 차 문화가 궁금합니다.
윤혜진 ‘한국 차’ 하면 많은 분들이 다례를 떠올리고, 차를 어렵게 느끼는 분위기가 아직도 많아요.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죠. 어머니께서 다도 선생님이셨는데, 날마다 한복을 입고 다례를 준비하는 모습이 제게는 너무 형식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차는 좋았지만 격식을 차리는 분위기가 싫었어요. 차를 업으로 삼은 분들이라면 비슷하겠지만 저는 일상 속에 한국 차를 끌어들이고 싶은 사람이에요. 차의 본질인 맛과 향에 집중하도록 가향하지 않은, 원물 그대로의 차를 선별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떤 시간을 거쳐 루하루를 론칭하게 되셨나요?
윤혜진 어릴 때부터 차를 많이 마시고 좋아했는데, 코로나를 겪으며 차를 마실 기회가 들었어요. 재택근무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죠. 저는 한 회사에서 만 15년을 근무했고, 도합 19년 동안 회사를 잘 다니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지금의 삶일까?’,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게 맞을까?’와 같은 질문부터 ‘내일 죽는다면 이대로 괜찮나?’라는 생각까지 갔죠. 이때도 취미로 티 소믈리에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차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지며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할까, 한다면 잘할 수 있을까?’를 거듭 생각하며 어찌보면 뜬금없이 퇴사하고 루하루를 만들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았어요. 10년, 20년 다닐 것처럼 말하던 사람이 갑작스러운 결정을 한 거니까요. 퇴사할 때도 저는 회사에 전혀 불만이 없었어요. 그냥 한국차 사업을 해보고 싶었고,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을 뿐입니다. ‘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해보겠다’고 말씀드렸고, 윗분들 대부분이 응원해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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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티크닉 세트’를 크로스비와 협업하게 되었는데 크로스비는 어떤 곳인가요?
김옥재 크로스비는 와인을 주제로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입니다. 인터뷰 나누고 있는 이 공간은 와인바이자 크로스비의 모체가 된 곳입니다. 지하에 와인샵을 운영하며, 와인 수입사이자 와인에 대한 출판업을 겸하고 있습니다. ‘E-홈바’는 바와 관련된 기물을 수입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이죠.
바 크로스비는 2001년부터 양재천 거리에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어요. 이 상권 전체에서도 가장 오래됐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죠. 저희는 유기농 와인과 내추럴 와인을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차의 원형과 본질을 전달하고 싶어하는 루하루의 가치와도 연결됩니다.
윤혜진 차와 와인은 향과 맛이 풍성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있잖아요? 같은 녹차여도 하동과 보성의 녹차 맛이 다르고, 같은 찻잎으로 우려도 만들어 내는 사람이 택하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홍차의 다양성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저는 차를 공부하며 ‘테루아’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협업을 통해 크로스비도 낮에는 ‘티 바’, 밤에는 ‘와인 바’가 되는 느낌이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테루아 : 와인의 특성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의 조합을 가리키며, 지리적 위치, 기후, 지형, 토양 등이 해당된다.
김옥재 맞아요. 요즘은 커피도 로스팅을 약하게 해서 보다 순수한 커피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에스프레소 일변도였다면 드립커피를 좋아하는 분들도 늘었죠. 차도 가향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싱글 티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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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협업을 결정하게 되셨나요?
윤혜진 카페인에 민감해서 오후 늦게 스리랑카나 외국산 홍차를 마시면 몸이 힘들어요. 하동 잭살차(홍차)는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죠. 우리 차가 가진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쑥차도 지역에 따라 맛이 다르고, 봄에만 나는 제철 음식을 차로 마신다는 매력을 갖추고 있죠. 이처럼 한국차의 매력이 다양한데 젊은 분들께 질문해보니 ‘한국차는 할머니들이 마실 것 같다’는 응답이 여전히 많더라고요.
김옥재 유자차도 그래요. 제 기준에 너무 단 제품이 많거든요? 조금 덜 달게 만들어도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루하루에는 재밌게도 맛의 밸런스가 잘 잡힌 메뉴가 많았습니다. 저는 한국 전통주나 차가 아직 세계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가 ‘달아서’라고 생각해요. 음료가 너무 달면 음식과 페어링하기 힘들어 음식이나 다과가 섬세하게 발전하기 힘들죠. 이런 상황을 탈피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윤혜진 올해 벚꽃 시즌에 티크닉 세트를 시범 운영해봤는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차 문화 중에 ‘들차회’가 있어요. 자연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이죠. 평온하게 흘러가는 양재천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장면을 상상하며 세트를 구상했어요. 제가 루하루 쇼룸에 상주하기 어려워서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찾다가 크로스비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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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시퀀스에 소개하는 티크닉 세트가 궁금해집니다.
윤혜진 차 5종(잭살차, 녹차, 매화차, 유자차, 수국차) 중 1가지를 선택해 디저트 4종(마카롱 2EA, 휘낭시에 2EA)과 맛볼 수 있는 세트입니다.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다기와 잔, 따뜻한 물을 담은 보온 텀블러도 바구니에 담았어요. 차 5종은 루하루의 베스트 차 중 잎차와 허브차, 꽃차를 분배했고, 카페인(잭살차, 녹차)과 논카페인(매화차, 유자차, 수국차)으로도 나눠 선택권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티크닉 세트는 매주 금, 토, 일 12시부터 22시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안에 크로스비로 오셔서 오롯이 휴식을 즐기고 22시 안에만 반납해주세요.
한국차에 마카롱과 휘낭시에를 페어링한 이유는요?
김옥재 차를 일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에 전통 다식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대중적으로 즐기는 휘낭시에와 마카롱도 차와 어울릴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은 이유가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려고 고민했는데요. 흑임자 마카롱은 달지만 상대적으로 고소하고 한국적인 맛이죠. 한국 휘낭시에의 쫀득한 식감은 프랑스 사람들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드셔보시면 떡 같은 느낌도 있어서 오히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식감이죠.
이번 콜라보가 동양의 차와 서양의 술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만남인만큼 차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서양 디저트를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얼그레이 휘낭시에는 서양 차와 관련되어 있으니 충분한 맥락이 더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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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트를 론칭하며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윤혜진 일단 간편해야 했어요. 자연에서 한국 차를 마시는 시간이라 한국적인 색은 주되 너무 크고 무겁고 전통적이라 불편할 수 있는 다기는 피하고 싶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손잡이가 없는 다기를 선정했죠. 야외에서 편하게 드실 수 있게 비교적 작은 용량으로 골랐어요. 내 취향을 알려면 다양하게 경험해봐야 하는데, 무거우면 질리더라고요.
티크닉 세트는 이름을 붙여 상품화했을 뿐이지 제가 여행이나 나들이를 갈 때 자주 들고 가던 구성이에요.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담고, 챙겨 간 다기에 물을 담아 차를 우린 다음 디저트와 함께 마시는 시간이 제가 차를 마시며 여유를 느끼는 방식이었죠.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걸 남들도 경험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대신 고객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없도록 보완하고 있습니다. 저는 차를 많이 마시는 편이라 물을 여유있게 드리고 싶고, 바닥에 두고 먹기 불편하니 바구니 뚜껑을 테이블처럼 쓸 수 있게 만드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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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이 생각하는 감도 높은 경험은 무엇일까요?
윤혜진 트렌드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단단하게 내린 곳들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크로스비가 그런 공간이에요. 와인을 선택한 다음 와인에 대해 계속 시간을 쌓아가고, 와인에 맞는 클래식과 재즈 공연을 열고 역사를 쌓아가는 모습에 감명 받아요. 루하루도 원물 그대로를 추구한다는 정신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블렌딩 티를 만들더라도 가향차는 만들지 않을 것 같아요. 루하루가 그런 브랜드로 남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한 가지 가치를 꾸준히 유지하고 강화시켜 온 곳들이 제공하는 경험은 감명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김옥재 한 가지를 이어온다는 건 유연함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바 크로스비를 운영한 20여년 간 술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어요. 저희도 핵심은 유기농과 내추럴 와인이지만 앞으로 ‘차’가 미래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이런 협업을 준비하는 거겠죠.
감도 높은 경험이 뭘까 생각해보면, 저는 오히려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답니다. 어느 날은 조용한 공간에서 술을 마신다면 시끌벅적한 공간에서 마시는 술이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죠. 루하루 스타일의 차를 좋아하지만 인도나 스리랑카산 홍차도 좋아해요. 기대감을 조금 낮추고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같은 경험도 충분히 높은 감도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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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크닉 세트를 잘 즐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잔에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잔을 데워주세요. 잔이 충분히 데워졌으면 그 물을 다기에 부어주세요. 그러면 물 양을 맞추기도 좋고, 잔이 따뜻해져서 차 맛도 좋아집니다. 이 순서를 꼭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꽤 오래,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세트지만 다른 분들도 즐길 수 있도록 반납 시간만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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